라이프로그


[책] 5년 만에 신혼여행 - 장강명 서재

쾌락과 행복 외에도 살에는 분명히 다른 의미가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굉장히 불행한 상황에 빠져서도, 내게 남은 미래는 오로지고통과 죽음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인간은 삶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 희망? 자기 꿈의 실현? 힘들게 살았던 위인들의 삶을 보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을 향해 고통스럽지만 참고 견뎌냈지 않나

신세계를 발견하는 일에 우리 사회가 과도한 찬탄을 보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생의 특정 시기에 신세계를 탐색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마흔이나 쉰에라도 종교나 마약의 대용품이 될 만한 분야를 찾는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신세계를 찾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직업을 바꾸고, 분기마다 새 취미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어딘지 모를 이상향을 찾아 쉴 새 없이 떠돌아다니는 삶이 바람직한 걸까? 그걸 낭만이라고 포장하는 건 시시한 사기 아닐까. 그것은 기실 그 사람의 세계가 그만큼 황량하고 별 볼 일 없음을 폭로할 따름이지 않은가. 어느 정도 날씨가 괜찮고 마실 물과 식량이 있는 평평한 땅을 찾으면 멈추는게 정상이다. 거기에 건물을 짓고 사람을 불러 모아야 한다.
- 안주하는 삶에 대해 안타까운 마을을 갖거나 도전의식이 없느니 삶의 의지가 없느니 하는 말들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내 삶에 만족하고 새로운 것을 찾지 않아도 찾은 것을 즐기고 즐거운 마음을 갖고 사는 현실에 만족하는 삶이 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걸까. 현재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것을 찾아 나서면서 현실에 만족하고 잘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자격지심으로 생떼쓰는 것 아닐까. 더 큰 자세는 그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왜 그런말을 하는지 알고 고민을 들어주는 것?

부모가 아닌 상태로 늙는다는 것도 이전에 내가 해왔떤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부모로 사는 사람은 부모가 아닌 사람이 자녀 양육에 쓰지 않은 에너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지 결코 알 수 없다. 자녀를 낳은 걸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울지 몰라도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때 가서 다 큰 자식을 갑자기 내 자식 아니라며 내칠 수도 없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좀 더 영적인 문제였다. 만약 신이 존재하고, 영혼이라는 것도 있고, 삶에 성스러운 의무라는 게 있다면 그 성스러운 의무는 이런 것 아닐까. 다른 사람을 네 목숨보다 더 깊이 사랑하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줘라. 그리고 내가 화분에 물이나 주고 있을 때 부모들은 자녀를 통해 그런 의무를 손쉽게 달성하는 것 아닐까.
- 사람의 의무라는 게 있을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내 한 몸 성하게 잘 먹고 잘 살아가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아이를 낳아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할 때 나이가 들어서 외롭게 늙을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자식을 낳는 종족보전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경험은 그 무엇보다 더 큰 성숙을 가져다 주는 경험이다 같은 것들로 설명할 수 있다. 만약 아이를 낳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 자녀에게 든 돈을 모으면 내가 죽을때 까지 돈으로 사람을 고용해 나를 간병하게 할 수 있을만한 돈이 생기지 않을까?? 생명이 종족 보전을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다고 해서 무슨일이 벌어지나??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경험은 나의 내적 성숙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유명한 스님들은 자식도 없는데 인격적 성숙을 하신분들도 많지 않읂가?? 처럼 약간 억지스럽게 반박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당위성과 반박을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 이유는 아마 정해진 답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자녀를 낳고 잘 키워서 자녀들 다 좋은 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사는 가족이 있고, 자녀가 없어서 혼자 나이 들고 안타깝게 늙어서 고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반대로 자녀가 속썩여서 힘들어 하는 부모들도 많고 자녀가 없어도 자유롭고 부유하게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사는 사람도 세상엔 얼마든지 있는 것 아닐까?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며 내가 아닌 타인에게 결혼하고 자녀를 가져야 된다고 강요할 어떤 권리도 사람은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부모마저도. 부모님들의 그런 잔소리 마저도 사랑 때문이 아닐까. 당신들은 결혼한 삶 밖에 모르시니까 그렇지 않은 삶을 도전이고 모험이며 고난이라고 생각하시는게 당연할 수 있고 자식은 그런 험한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하는 사랑의 마음이 그런 잔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님의 걱정도 내가 결혼과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면 잘 넘겨버리면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행복을 얻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생산요소가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인 거지, 거기에는 성숙한 인격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해. 그리고 거기에도 수확체감의 법칙이 작동해서, 그런 요소 중 어느 것 하나만 잔뜩 넣는다고 해서 쉽게 행복감이 높아지지는 않는 거야. 물질적인 방면으로는 전혀 노력을 들이지 않고 정신력으로만 행복을 성취하겠다고 하면 사명대사 수준으로 도를 닦아야 해. 반대로 정신적인 노력 없이 물질적인 비용으로만 행복을 얻는 것도, 그러려면 패리스 힐튼 급으로 돈이 많아야 할껄? 그런데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부자가 되어야 할까? 선글라스가 없을 때 옆에서 매니저가 '여기 선글라스 있습니다' 라면서 재빨리 내주는 것도 좋지만 그런 정도는 정신력으로 커버하면 되지. 
- 행복에 필요한 요소는 돈, 건강, 만족 세가지 인 것 같다. 돈으로 표현했지만 그것엔 돈뿐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것들 집,차, 음식, 옷, 악세서리, 가전제품 등등.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내 몸의 건강. 그리고 그 무엇이 있더라도 이게 없으면 행복할 수 없는 만족하는 마음가짐. 물론 각 요소의 기준이 어느정도 인지는 사람마다 제각각일 수 있지만 돈 같은 경우는 연구된 결과들이 많이 있으며 이스털린의 역설의 경우 약 8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건강의 경우에도 만족의 정도에 따라 건강을 정의하는 것이 차이날 수 있지만 지병이 없고 증상없이 잘 살아가는 경우, 혹은 지병이 있어도 그것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저해를 주지 않고 약간 불편한 정도 라면 건강하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닐까. 만족의 경우가 가장 마음공부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때로는 내 밑에 있는 사람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의 위치에 대해 돌이켜 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위를 쳐다보지 말라는 뜻도 아니고 노력은 하지만 그 결과는 하늘의 뜻이다 라는 마음정도? 노력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것 같다.

그 전까지 우리는 부부 간의 사랑이 어떤 바다 같은 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바다는 가만히 있어도 그 위로 비가 내린다. 땅에 내리는 비도 이러저러한 물 순환의 단계를 거쳐 결국 바다로 돌아온다. 결혼이라는 약속은 사회적으로, 또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구속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갈등을 무마시키는 힘이 있다. 그럴 때면 사소한 싸움도, 물이 바다로 돌아 오는 과정처럼 보인다. 칼로 물 베기 어쩌고 하는 속담도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하지만 실제로는, 그 구속력은 물 순환을 일으키는 자연의 힘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약하고 예외가 많다. 우리의 살아은 바다보다는 호수에 가까웠다. 호수의 수량을 유지하려면 강에서 물을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 노력을 들여 강의 흐름과 유량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호수의 수위가 쑥 낮아질 수 있다.
- 부모로부터 자식으로의 사랑이 아니면 바다같은 사랑은 없다고 본다. 나머지는 인간관계일 뿐이고 호수같은 사랑이 맞는 것 같다고 본다. 서로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그 사랑은 유지되는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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