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책] 추락 - 존 쿳시 서재

그는 아내와 가정과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자신이 1주일에 90분 동안 여자하고 같이 지냄으로써 충분히 행복해진다는 사실에 놀란다. 적당한 만족감.  p11

소라야는 아직도 약속을 지키긴 하지만, 그는 그녀가 또 다른 여자로 변신을 하고 자신이 또 다른 고객으로 변신할 때, 두 사람 사이에 차가움이 스미는 걸 느낀다. 그는 창녀들이 자기들 끼리, 그들에게 찾아오는 남자들 특히 나이 많은 남자들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다. p13

시란 처음읽었을 때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안 돼. 계시의 섬광과 반응의 섬광인 것이지. 번개처럼,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p21

여자의 아름다움은 여자에게만 속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 그것은 여자가 세상에 가지고 오는 박애심의 일부야. 여자는 그것을 나눠가질 의무가 있지. p23

왜 슬퍼할까요? 영혼없는 이미지, 망막 위에 단순한 이미지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생각이었던 것을 침해하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마음속의 위대한 원형들과 순수한 생각들이 단순한 감각적 이미지에 찬탈당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각적 경험에서 유리된 채 순수한 관념의 영역 속에서 일상적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리얼리티의 무차별적인 살육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상상력을 순수하게 유지하느냐, 하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 둘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p30 

워스워드는 알프스에 관해 쓰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알프스 산은 없지만 드라켄스버그 산이나 더 작은 테이블 산이 있습니다. 우리는 시인들을 본떠, 우리가 들었던 워스워드적인 계시의 순간을 희망하며 산에 오릅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은 우리 안에 가지고 다니는 상상력의 거대한 원형들을 향해 눈을 돌리지 안으면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p31

그는 생각한다. 밤낮으로 돌아가며 명성을 찧어대는 소문의 방앗간. 구석에서, 전화로, 닫힌 문 뒤에서 회의를 여는 정의의 공동체. 기쁨에 들뜬 속삭임들. 남의 불행을 놓고 좋아라 하는 것. 판결부터 내리고, 재판은 나중에 하고. p56

데이비드, 우리와 게임을 하지 말아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것과 당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당신도 그걸 알고 있잖소. p71
- 차이가 뭘까? 그냥 인정하는 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고 잘못했다는 것이 진정한 사과? 근데 어떻게 하든지 간에 인정하고 진술을 하고 그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인지 볼려고 하는데 이것은 일본이 위안부사과를 형식적으로만 하고 우리는 계속 그 진정성에 의문을 품고 하는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니까 심판하는 사람들은 흑인정권이고 루리교수는 그동안 나쁜짓을 해왔던 가해자 백인으로 대표되는 건가?

나의 진심이 아닐지도 모르는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p76 - 일본우익 정권처럼 자신들의 잘못이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모습.. 철저한 수탈자, 지배자, 가해자의 마인드랄까?

그것은 나한테는 모택동 시절의 중국과 비슷한 것 같더라. 자기주장의 철회, 자아비판, 공개적인 사과. 나는 구세대라서, ,차라리 벽에 세워져 총살을 당하는 게 낫다. 그렇게 끝났다. p86 - 사과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반성을 1도 안하는 모습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욕망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도 추한 게 될 수 있지. 나와 가까웠던 모든 여자는 내게 내 자신에 대해서 가르쳐줬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p91 - 성폭력 뿐만이 아니라 이런 나쁜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걸까? 미투운동의 가해자들도 마찬가지로

그 광경에는 너무나 천한 어떤 게 있었다. 나는 그것이 절망스러웠다. 개가 슬리퍼를 깨물면 벌을 줘도 좋아. 하지만 욕망은 다른 얘기지. 어떤 동물도 본능을 따랐다는 것 때문에 벌받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컷은 제어당하지 않고 본능을 따라야 하나요? 그게 도덕인가요?
아니 그것은 도덕이 아니지. 케닐워스에서 본 그 광경이 천했던 것은 그 불쌍한 개가 자기 본질을 증오하기 시작해서야. 그 개는 더 이상 때릴 필요가 없었어. 스스로를 벌할 준비가 돼 있었던 거지.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이 더 나았을 거야. 
혹은 그것을 고쳐놓든가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개는 마음 속 깊이, 총에 맞아 죽는 걸 선호했을 지 모른다. 본능을 거부당하는 쪽... p119
- 욕망을 따르는 삶, 누군가를 때리고 가진것을 빼앗고 수탈하고 겁탈하고 그런 모습들이 도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절망스러운 상황인 것이고 본질을 잃어버린 삶이라고 생각하는 루리로 대표되는 백인들의 모습

루시, 얘야. 왜 얘기를 하지 않으려 하니? 그건 범죄였다. 범죄의 대상이라는 게 수치스러울 것은 없다. 네가 그 대상이 되겠다고 선택한 게 아니니까. 너는 죄가 없다.
제게 일어난 일은 순전히 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요. 다른 때, 다른 곳에서는 공적인 문제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이곳, 이시점에는 그렇지 않아요. 그것은 제 일이에요. 전적으로 제 일이에요.
저는 저만 살려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전적으로 요점을 잘못 파악하신 거에요.
너는 현재의 고통을 감수해서 과거의 죄들을 속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니?
아니죠 아버지는 계속 제 뜻을 잘못 해석하고 있어요. 죄의식과 구원은 추상적인 것들이에요. 저는 추상적인 생각으로 행동하지는 않아요. 아버지가 그 점을 보려고 노력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p147
-그러니까 자신이 그동안 흑인에게 해오던 짓들은 자신의 욕망을 따르고 자기를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오던사람이 자기 딸이 그런일을 당하니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식민지배를 해오던 백인들이 똑같은 일을 반대로 당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또 루시는 똑같은 피해를 입는 백인을 상징하면서도 과거 백인이 흑인에게 그런 못된 짓을 할때 흑인들이 어떤 생각을 했었을지 즉 이건 개인적인 일이고 식민지배를 당하고 있는 이 남아공에서 이건 공적으로 발전되어 논의될 수 없고 그저 당하기만 해야되는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후기식민주의 의 깨어있는 백인,식민지배자 로서 죄의식과 고통을 참음으로서 구원받는다 이런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그걸 자기 삶의 적용시키고 받아들이고 하는 모습들이 올바른 반성하는 모습이라는 것까지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그와 두 페르시아산 양 사이에 어떤 유대감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도 갑자기, 이유도 없이, 그들의 운명이 그에게 중요한 것이 되었다. 
나는 아직도, 동물들한테 개인적인 삶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무리 속에서 살고 죽는 것은 내가 괴로워할 가치가 없지. 하지만...
이런일을 보면 마음이 산란해진다. 그 이유는 말할수 없다. p163
- 죽음을 앞둔 양 두마리를 보면서 유대감이 생겼다. 양 두마리는 자신과 루시가 당했던 그때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자신들이 당하게 되니 이런 유대감이 생기게 된 것이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가져왔던 흑인들에 대한 무관심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니까, 동물은 흑인을 말하는 것이고 흑인들이 죽고살고 하는 것은 백인인 내 입장에선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경험으로 인해서 그의 마음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얘기


아버지 저한테 소리치지 마세요. 이건 제 인생이에요. 여기서 살아야 하는 건 저예요. 저한테 일어난 일은 제 일이에요. 
그것은 모두 지난 일이죠. 바람과 함께 사라진 일이에요. p173
- 그가 이해할 순 없지만 그녀는 내가 다 감당하겠다는 각오로 살아가려고 함


그는 자신이 그것에 (동물을 안락사 시키는 것)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개를 죽이는 일을 도우면 도울수록, 그는 더 초조해진다. 이료일 저녁, 루시의 밴을 타고 집으로 가다가,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멈출수도 없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의 손이 떨린다
그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그는 동물들한테 다소 무관심한 편이었다. p185 
-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병원으로 끌려온다. 그곳이 그가 개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개를 보는 사람. 페트루스는 언젠가 자신을 이렇게 일컬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자신이 개를 보는 사람이 되어 있다. 개 장의사, 개 혼례사. 하리잔(인도의 최하층 계급)  p190 - 그러니까 지배하던 백인 입장에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개가 된 최하층 계급이 된 백인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그것은 너무나 개인적이었어요. 그들은 제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것처럼 그 일을 했어요. 무엇보다도 그것 때문에 더 간담이 서늘해지더군요. 나머지는 예상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그들이 저를 왜 그렇게 증오했을까요? 저는 그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그것은 역사가 그들을 통해서 말을 하는 거야. 죄악의 역사가 말이다. 도움이 된다면, 그런 식으로 생각해라. 그것은 개인적인 것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았을 게다. 그것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 p203
- 고통당했던 역사에서 나오는 증오감이라는 의미

어쩌면 가끔씩 추락하는 것도 우리에게 좋은 일인지 모르지요. 깨지지만 않는다면. p218

사람들은 중심과 주변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요. 저는 주변인물이 아니에요. 아버지의 삶이 아버지에게 중요한 만큼이나 중요한 삶이 제게도 있어요. 제 삶에서, 결정을 하는 건 저예요. p257

정말로 굴욕적이구나. 그렇게 원대한 희망이 끝나다니.
그래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굴욕적이죠. 그러나 어쩌면 다시 시작하기에는 좋은 지점일 거예요. 어쩌면 저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걸 배워야 할 거에요. 밑바닥에서 출발하는 걸 배워야죠. 아무것도 없이. 어떤 것밖에 없는 상태가 아니라, 아무 것도 없이. 카드도 없고, 무기도 없고, 재산도 없고, 권리도 없고, 위엄도 없고.
개처럼
그래요, 개처럼  p267

아이가 태어나면 달라질지 모른다. 결국 그 아이는 이 땅의 아이일 것이니. 그들은 그걸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사랑이 싹틀 거에요. 모성을 믿어야지요. 저는 좋은 엄마가 될 작정이에요. 아버지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건 나한테는 너무 늦은 것 같구나. 나는 형기를 채우고 있는 늙은 죄수일 뿐이다. 하지만 넌 앞으로 나가거라. 네가 가는 길은 괜찮겠지.p281  - 아이가 태어나면 달라질 것이다

당신이 한 주 더 살려줄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개를 단념하시는 건가요.
예 이 개를 단념하겠소.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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