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책]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알렉산드로 보파 서재




겨울잠쥐
p13 살을 찌우고 빈둥거리는 것 말고 겨울잠에서 깨어나 해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다음 동면을 위해 꿈 소재를 비축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 겨울잠쥐들은 언제나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찾아 돌아다닌다. 우리의 이야깃거리가 될 영감, 주인공, 어떤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꿈 소재를 퐁성하게 비축하는 또 다른 방법은 모방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다른 겨울잠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현실을 사는 것 보다 꿈속에서 사는 것이 더욱 현실에 가까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게
오히려 이런 생각은 더 합당한 일이 아닐까?
또한 현실에 치여서 먹고살기 바빠서 아름다운 것들을 못 보고, 매력적인 장소를 찾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의 꿈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안타까운 인간들의 삶을 풍자?
꿈꾸는 다람쥐가 인간보다 더 낫다는?
꿈을 꾸며 살고 싶긴 하다...

달팽이
p28 하지만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기보다는 그들 앞에 당당히 몸을 세우며 말했다.
"불완전한 자웅동체는 당신들이에요!"
난 그 위선자들에게 소리쳤다.
그 후 내 평생 가장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다.
"복족류 사회의 규율을 깨뜨린 전형적인 예야. "
누군가 나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
자가수정의 해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소리들에 대해 두려움에 떨었다.
나는 내 사랑에 대답하지 않았다. 내 눈은 더 이상 나를 보지 않았다.
이웃들이 투덜거렸다. "역겨워! 별꼴 다 보겠네"

-때로는 껍질을 깨고 나와 세상에 자기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 용기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진실이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빗대고 있는것? 단지 그것?



사마귀
p31 난 아빠애게서 애정이 아닌 양분을 받았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게 사마귀에게 무얼 뜻하는지 나는 안다.
하느님은 우리 사마귀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로 나를 축복하셨다.
나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기도는 없었다.

-기괴하기 이를데 없었다...



되새
p37 사실 우리 새들에겐 판에 박은 행동을 하는 나쁜 습성이 있었다. 우리는 머리에 모자를 쓴 허수아비를 보면 농부라고 생각했다. 둥지에서 입을 벌린 새끼에겐 억지로라도 입에 먹이를 넣어 주었다. 남들은 그런 점을 이용하곤 했다. 내 자식들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칠 것 중 하나는 의심이 미덕이라는 거다.

p38 내가 뻐꾸기 새끼를 기르느라 한평생 뼈 빠지게 일해야 할 걸 생각해봤어?
p42 위층에 올라가자 믿어지지 않는 광경에 두 눈이 어지러웠다. 내 침대에 누군가 있었다. 커다란 새가 날개를 벌린 채 자리를 잡고 있었다!
덩치가 리우바만 했다. 그러니까 나보다 네 배는 컸다.
새끼들처럼 가슴은 잿빛이었고 검은 날개엔 흰 얼룩이 박혀 있었다.
내 새끼들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 하지만 어린 새끼들이 아니었다. 이미 나보다 부리 하나는 더 컷으니까.
리우바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미소를 보았다.
"뻐꾹, 비스코비츠"
리우바가 말했다.
"뻐꾹."
나는 예의 바르게 대꾸했다.

-이용당하다가 버려지는 불쌍한 되새?
난 왜 사기꾼에게 인생을 말아먹힌 불쌍한 피해자들이 생각날까
특히 기러기 아버지? 작가의 나라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걸까?
끝에 되서 자기가 뻐꾸기 인척 해야 하는 되새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
의심하며 살아야 된다는걸 말하기 위해??
항상 정신차리고 있어라?
이상하다는 점들은 이미 계속 언급되고 있었는데...

엘크
p45 당연히 당신은 무리의 안전과 번성을 준비해야 할 거예요. 새로운 영토를 발굴하고 지배하고, 우리의 목초지를 늘 지켜야 해요. 늑대와 살쾡이를 물리치고, 밤이나 낮이나 산꼭대기에서 망을 보면서 사냥꾼이 접근 못 하게 막아야 하죠. 다른 무리들의 공포의 대상이 될 거고, 영토를....

p48 내가 뭐랬어 비스코가 녀석들을 정리할 거랬잖아.
이윽고 난 쓰러졌다
비스코는 정말 용감해. 봤니? 만일 내가 저 분 아래에 있다면
그다음 나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p50 안돼요 주인님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해요. 우리가 다시 한 번 함께할 영광이 주어진다면 말이에요. 그사이 당신은 우리들의 유일한 주인님으로 남을 거예요.

-허울뿐인 명예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소박하더라도 내 삶이 있고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쇠똥구리 - 번쩍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p56 그날부터는 몸을 떠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모두에게 적개심을 품었다. 하느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가치는 살아남는 것, 즉 생존이었다. 오직 생존만이 내 신앙이었다. 나는 삶의 의미를 그램 단위로 재기 시작했다.

p59 
우리 풍뎅이는 반대로 화려한 색깔을 띠고, 꽃가루나 향긋한 송진, 달콤한 것들을 먹고 살아. 몇시간 동안 날 수 있고 시와 춤, 좋은 친구, 특히 깨끗한 것을 좋아해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나는 너처럼 똥 속에서 목욕하는 덩치 큰 풍뎅이를 본 적이 없어. 이제 떠나야겠어. 이곳에선 악취가나고 너는 역겨워.
나는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며 더듬이를 벌린 채 멍하니 있었다. 내가 풍뎅이라고? 그럼 내 부모님은? 그래서 내가 부모님과 별로 닮지 않았던 거였을까.
나는 누구일까? 왜 이런 더러운 것에 빠져 허우적대는 걸까? 밖으로 나가서 리우바에게 달려가야 했다.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깨끗한 삶을 그녀와 설계해 나가야 했다.
하지만 몸을 떨 수 없었다. 시큼한 목욕, 유독 가스가 내뿜는 향기, 내 밑의 졸개들, 그러니까 ㄸ가정벌레뿐 아니라 날도래와 벼룩 들을 바라보는 만족감, 나를 보고 꿈꾸기 위해 내 주변에 모여드는 추종자들이 안겨 주는 기쁨이 너무 컸다.
아들이 성공한 모습, 똥 속에 목까지 잠긴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움에 몸을 떨었다.


돼지- 기똥차게 더럽구나 비스코비츠.
p60 내 어머니가 도살되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을 소개한다.
"네가 누군지 늘 기억해라, 아들아. 넌 돼지다. 늘 더러운 것을 먹고, 더러운 짓을 하고, 더러운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라. 네 집을 진짜 돼지우리 처럼 만들거라."

p65 그렇게 해서 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성공의 하나인 돈 속에서 헤엄치게 됐다. 그때부터 내 타락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샴페인에 내 고통을 적시고, 쿠바 산 시가를 씹고, 멍청한 스크린 스타 여배우들이나 부패한 정치인과 교제하기 시작했다.

p66 가장 나쁜 일은 바로 지금 내 권력 덕분에 돼지 정신과 우리들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도움이 될 어떤 일을 할 가능성이 증대되었다는 거다. 그리고 바로 지금 심포니 음악, 플랑드르 미술, 흰 플란넬, 프랑스산 치즈, 옛날 무성영화, 롤스로이스에 점점 사악한 매력을 느끼고 실제로 취향을 갖게 되었다는 거다.
하지만 엄마, 약속할게요. 약속하는데, 내가 만일 당선되면....




쥐 - 길을 찾아냈구나
p69 자나가 유형학이나 다른 무미건조한 이론을 현학적으로 떠들어 대는 걸 듣는 동안, 옆 우리에서는 바보의 유전자 속에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지성과 교양은 장점이 아닌 죄였다. 대게 과학과 이성의 밝은 미래를 전혀 믿지 않았다. 문명과 진보의 악행에서 멀리 떨어져서 어둠과 부패의 축복을 받은 천국 샹그릴라, 모든 것이 시큼한 썩은 국물로 녹아 버리는 시궁창에 가기를 원했다.

p71 우리가 꿈꾸었던 극락과는 달리, 그곳은 우리 슈퍼 쥐들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난폭하기 짝이 없는 야만적인 쥐 떼가 서식하는 곳이라는 사실이 곧 밝혀졌다. 정의와 아름다움 같은 가치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힘과 이빨의 폭력적인 법이 그곳을 지배했다. 
사실 그 때문에 대탈출을 감행한 쥐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것은 없는 듯했다. 인간의 체계적인 폭력에 익숙한 그들에게 동족의 폭력은 오히려 애인의 애무 같았다.

p72 분명 내 여정의 도달점이 그곳일 리는 없었다. 결정적인 탈출구가 있다고 입버릇처럼 나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곳에서는 어떠한 방향이 다른 방향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어떤 진보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성은 어떤 도움도 되지 못했다.

p74 그렇게 나는 내가 떠났던 곳 가까이 돌아왔다. 바로 옆 우리로.
머지 않아 큰 보상이 주어졌다. 그녀의 털과 두 눈은 계시처럼 반짝였고, 지식처럼 매혹적이었다. 리우바가 꼬리를 살랑대고, 부드러운 털로 감싼 온몸을 흔들면서 종종걸음으로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곳을 떠났다. 근데 훨신 더한 곳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여정의 도달점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노력해왔는데
결국 내가 도달한 곳은 내가 처음에 멍청하다고 생각하던 곳으로 와 있었다?
근데 거긴 내가 추구하던 아름다움이 있었다??
알고보면 이상하다 생각했던 내 바로 옆이 오히려 내가 바라던 곳이었을수 있다? 잘 찾아봐라?


물고기 - 적게 말할수록 좋아

p82 결혼 후 한해가 지난 어느 날 나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우리 무리에 주코틱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뱃멀미를 한대.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그녀는 "요가 수업? 안돼, 당신한테 맞지 않을 거야."라고 대답했다.
"오늘 저녁 여기가 시원한데, 여보."
그러자 그녀는 "캐비아? 안돼, 난 낙태에 반대야." 하고 말았다.
그러자 나는 우리의 지난 사랑 이야기가 모두 오해였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녀와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결심하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바다를 바꾸었다.

나는 내 마지막 아내 리우바를 만났다. 가장 말귀를 잘 알아들었고 서로 오해가 적었다. 시간이 가면서 우리는 작은 몸짓과 긴 침묵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의사소통 코드를 만들어 발전시켰다.
내 영혼이 열렸던 날을 기억한다. 
그날 부터, 그녀가 종이로 만든 물고기일 뿐이라는 걸 깨달은 날 부터, 우리 관계는 더 편안해졌고, 대화는 쉬워졌으며, 섹스는 환상적이었다.

-서로를 잘 알고있다고 느꼈지만 사실 서로를 잘 알고 있었던게 아니다?
작은 몸짓과 긴 침묵으로 이어지는 의사소통으로 말귀를 잘 알아듣고 오해가 적었다가 의미하는 바는??
때로는 그 사람의 말 그 자체보다 몸짓과 침묵을 보라는 것 아닐까?
아니면 비록 대화가 통하지 않더라도 살아있는 것과 사는 것 vs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고 그래서 대화가 잘 통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알고보면 혼잣말을 하는 걸 꼬집는 거?


전갈 - 넌 집게발이 먼저 나가

p88 그런데 이아프 형제 넷이 그 승리에 희색이 만면하여 내게 감사를 표하러 왔을때, 나는 집게발 꼬리 턱을 사용해 일격에 그들도 죽이고 말았다...
그들 중 하나가 내게 말했다
"오직 살인적인 속도의 반사신경 때문에 살아남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생명체지. 네 행동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면 그렇게 빠르지 못할 거야. 네 사고 능력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 생명의 전율만이 요동치지. 반사 신경 때문에 네 비판 능력은ㅅ ㅏㅇ실되었어. 넌 이 생태계의 광기야. 통제 불능이고 어리석은 기계로 만들어졌으니까."

p89 처음으로 내 사고 능력 안에 생물체가 들어와 머물렀다. 처음으로 다른 생명의 숨결과 신진대사의 체온을 느꼈다. 내 살육 본능은 아름다움과 사랑에 취해 잠을 잤다. 

p90 나는 가족의 무덤에서 복수를 맹세하며 살육자의 발자국을 따라 길을 떠났다. 하지만 매번 그 발자국은 원을 그리며 내게로 돌아왔다. 늘 내가 약탈자이고 살육자였다.

p93 나는 혹시 나쁜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조바심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나쁜 일을 바라며 재난을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죽이는 먹이사슬 최고의 생각을 엿볼수있는...?
자신도 모르게 반사신경에 종속당한 내가 주인이 아닌 것 같은 불행한 느낌?


개미 - 이름이 나쁘구나

p96 난 유충으로 남아도 상관없어 비스코, 어디를 가든 난 늘 개미일 거고, 그렇다면 형체 없는 원형질로 남는 게 나아. 바로 그 때문에 운명은 나를 여기에 갖다 놓고 이 이름을 줬나 봐.

p97 가장 심각한 피해는 개미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냄새를 풍기는 림프선이 위축된 거였다. 냄새 없는 개미는 정체성 잃은 개미, 소속 개미집이 없는 개미였다. 개미들 중에서 가장 쓸모없는, 기능도 의미도 없는 존재였다.

p98 냄새가 없다는 건 실제 나를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붙잡히지 않고 어떤 개미집에든 들어갈 수 있었고, 다른 개미의 배에 몸을 비벼 그 개미의 냄새를 취할 수 있었다. 내 약점이 내 무기가 될 수 있다니.

p100 사실이야 어떻든 황제가 직접 만나러 올 만큼 나는 가치 있는 존재야. 개미들이 나를 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언을 구하기 위해 온다는 사실을 알면 넌 놀랄 테지.

-약점을 이용해 위대한 개미가 되었지만 친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 벌을 받았다..???
약점을 강점으로 이용할 줄 알았지만 그래서 위대한 개미가 되었지만 결국 유충으로 있던 주코틱 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몰라... 


카멜레온 -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니

p104 나는 누굴까?
상황에 따라 다르지. 우리 카멜레온들은 이도 저도 아닌 중간에 떠 있는 존재란다.
그럼 우리 개성은요?
얘야, 모든 개성을 다 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한 가지 개성에 대해 얘기하겠니? 
다 할 수 있는데 너 자신이 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니?

p107 어렵지 않아. 독창적인 색을 연출하고 싶다면 기원으로 돌아가야해. 자기 자신이 되는 비밀은 자신을 거부할 줄 아는 거야. 자신을 비운 다음 다시 채워야 해. 그걸 할 줄 안다면, 네 몸 색깔은 말을 하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그 우스운 이름을 버리고 의문부호 대신 감탄 부호를 넣을 수 있을 거야. 나는 리우바! 야

p108 이튿날 내 멍청한 옛 애인 라라도 같은 상처를 입었다는 걸 발견했다. 생기 없고 침울한 학교 여자 친구 자나도! 그녀들이 모두 같은 카멜레온이었다니!
나는 마지막 확신마저 잃어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나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개성이란 뭘까? 나를 정의하는 것은? 
모든 개성을 보일 수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이 다 나인것일까? 아니면 나는 없는 것일까?

리우바가 말하는 자기 자신이 되는 비밀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나를 거부한다? 내가 카멜레온인 것을 거부한다? 아니면 내가 가진 여러가지 개성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 당시에 내가 채택하고 있는 내 개성을 내 보일 줄 아는 것이 진정 나 자신이 되는 길??
사람은 여러가지 모습이 있는데 그 순간 그 상황에 따른 내 모습이 진정 나라는 것을 말하는 걸까?
비스코비츠는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계속 생각하는 자기 자신을 버렸다?
그러니 결국 모순적이게도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근데 결국 나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다?
이말은 또 그렇게 살지 마라는 걸까? 내 여러가지 모습이 있지만 나를 규정하는 노력을 포기해버린다면
나는 결국 없어지고 말 존재라는 걸까?

제일 인상깊었던!!


개 - 마음의 안정을 찾았구나

p126 들어 봐. 강아지였을 때부터 마약 냄새를 코밑에서 맡아 왔어. 이런 아주 예민한 코에 말야. 매번 그 빌어먹을 훈련 기간 동안 날마다. 사탕이나 비스킷이 아닌 다른 것이 머릿속에서 빵빵해지는 거야. 일주일이 지나면 마약의 노예가 되지. 그러면 인생에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게 돼. 이렇게 나는 마약 가루 찾는 데 귀신같은 경찰견이 된 거지. 찾아내지 않을 수 없었거든. 마약이 든 음식을 발밑에 놓고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말이야.

 

벌 - 넌 정말 못생긴 밀랍인형이야

p146 어쩜 너무 뻔해! 너무나 흥미로운 외모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다른 수벌들 처럼 멍청해 보여
다른 수벌들? 모두 내 아들들이었다. 자연히 나를 쏙 빼닮았다. 난 모든 새로운 세대의 아버지, 모든 천한 족속의 아버지였다. 일개미들도 내 특징을 닮았다.
이제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외모였던 것이다.

-...???



사자 - 너를 사납게 만드는 것들이야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생각 나는 이유는 뭘까
분화구는 자기 자신을 내려 놓고 새로운 내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거기서 만난 가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자신이 워낼 살던 곳에서 느끼던 지루함과 실망감들은
여행지에서 만난 가젤로 대체된다

그러나 다시 현실로 돌아간 상황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그들의 문화와 가족들의 시선을 감당할 수 없는 사자였다.
나이로 대표되는 어떤 적응할 수 없는 차이들은 결국 둘을 갈라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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