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즉문즉설 서재


그러니까 질문자는 지금 어떤 상태냐 하면, ‘솜이 너무 폭신하고 부드러워서 좋은데 왜 이리 줏대가 없나?’, ‘칼은 날카로워서 좋은데, 왜 이리 부드럽지 못 하나?’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똑같아요. 질문자는 욕심쟁이에요. 질문자가 ‘부드러워라’ 하면 부드러웠다가 ‘칼이 되라’ 하면 칼 됐다가 ‘솜 되라’ 하면 솜 됐다가 ‘따뜻해라’ 하면 따뜻했다가 ‘시원해라’ 하면 시원해져라는 격입니다. 상대편에게 만능을 요구하지만 실제는 그렇게 안 됩니다.

그러니 선택을 해야 됩니다. 질문자가 얘기하는 걸 다 받아줄 것 같은 남자랑 결혼해서 살아보면 그 남자는 그 점은 좋지만, 답답하고 줏대가 없어서 아무 결정도 못 내리고 그럽니다. 리더십 있는 남자랑 살아보면 이 남자는 완전히 자기 마음대로 하고 살아서 질문자의 말은 듣지도 않을 거예요. 두 남자의 장점만 합한 제3의 인간, 즉 두 사람을 섞어서 반반 합친 사람이 있다면 딱 좋겠지요?”

“예.”

“그런 인간은 없어요.(모두 웃음) 누구를 만나도 그렇게 제 마음에 다 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많은 인간이 다 나쁘다고 하지만 거기에도 좋은 점이 있고, 좋다고 하지만 거기에도 제 입장에선 나쁜 점이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부드러운 게 좋으면 화끈한 걸 포기해야 되고, 화끈한 게 좋으면 부드러운 걸 포기해야 됩니다. 둘 다 가지려는 데서 질문자의 불행이 시작되는 거예요. 아직도 어느 쪽을 선택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요?”

“예.”

“욕심 때문이에요. 어느 쪽을 선택해야 될지 잘 모를 때는 둘 다 버리면 됩니다.”

“예? 그렇게 하기에는 아직...”

덧글

  • 선택 2016/08/29 16:57 # 삭제 답글

    좋은글입니다, 그리고 선택에는 자유로움이란 고귀한 사랑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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