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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랖펌] 착한남자 나쁜남자 서재

1. 들어가며

'착해서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에게'라는 글과 그 글의 리플들을 보면서
아직 착한남자, 나쁜남자에 대한 사람들의 개념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게 답답해서
내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착한남자와 나쁜남자 개념을 이야기하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참고로 이 글에서 말하는 '여자'는 '연애경험이 적은 여자'를 뜻하는 경우가 많음을 미리 밝힌다) 

2. 착한남자

"왜 나는 착한남자인데 여자들은 내 진심을 몰라줄까?"
라는 말에서 '착한남자'라는 말의 개념은
단언컨대, '여자한테 진심으로 반해서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다

그런데 여자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렇게 자기 혼자 감정을 많이 키워놓은 남자를 싫어한다
그냥 여자는 이미 혼자 감정을 발전시킨 남자를 싫어하고 밀어내도록 애초에 설계되어 있는 것 같다

이건 남녀가 똑같지 않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남자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여자가 혼자서 감정을 많이 발전해와서 들이대더라도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 외모가 자기 취향이면 일단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반면, 남자가 혼자서 감정을 많이 발전해와서 들이대면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 외모가 원래 자기 취향이었더라도
'이 남자 갑자기 왜 이러지?'라는 생각과 함께
일단 방어적이게 되고 철벽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밀어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여자들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들에게서 나오는 모든 특징들을 싫어한다

첫째, 남자가 자기 앞에서 떨고 긴장하고 움츠러든 모습에서 매력을 못 느낀다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들이 가장 숨길 수 없는 모습이 이것이다
이런 모습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찌질해 보인다'는 말로 달리 표현하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남자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것을 거부하게끔 설계되어 있는 여자의 속성이
남자들의 긴장하는 모습을 불편하게 느끼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남자의 '일반적인 자신감'이라는 건 둘째 문제다
특정 여자에 대한 감정이 많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에야 비로소 가질 수 있는
'그 여자 앞에서의 자신감'이라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즉, 실제로 남자가 아무리 다른 면에서는 자신감 있는 사람이더라도 
그 남자가 어떤 한 여자 앞에서 떨고 긴장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서 어리버리하면 
그 여자는 그 남자를 귀여워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 남자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낀다거나 그 남자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남자가 다른 분야에서 갖고 있는 일반적인 자신감 그 자체보다
특정 여자 앞에서 얼마나 자신감 있게 행동하느냐,
즉, 그 여자에 대한 감정을 혼자 발전시키지 않아서 
그 여자 앞에서 얼마나 떨지 않고 능숙하게 행동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그 여자에게는 더 중요한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둘째, 남자의 급해 보이고 안달나 보이는 모습을 싫어한다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급해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꾸 만나려고 하고 연락을 지나치게 자주하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반면,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키지 않아서 여자가 감정을 발전시킬 동안 기다려줄 수 있는 남자를
여자들은 '여유 있는 남자'라고 평가하며 호감을 갖는다

셋째, 여자가 남자의 연락을 씹거나 데이트를 거절할 때 나타나는 남자의 과민반응을 싫어한다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는 
여자로부터 문자를 씹히거나 데이트를 거절당할 때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럴 때 나타나는 남자의 과민반응을 통해 여자들은 남자의 감정 크기를 직감할 수 있고
남자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켰다는 것이 그런 과민반응을 통해 직감적으로 확실하게 느껴질 때
여자들은 그 남자를 일단 거부하고 밀어내려 한다
자꾸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만남을 나중으로 미루려 하는 것이다
(이건 조금 다른 얘기지만,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남자의 감정이 식으면 (한마디로, 소위 착한남자로서의 속성이 없어지면) 
여자는 그걸 또 직감적으로 캐치하여 
그 남자에게서 매력인지 미련인지 아쉬움인지 그리움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어
이번에는 여자 쪽에서 미끼를 던지거나 먼저 접근하게 된다
그리하여 어장관리한다는 오해와 비난을 받는 일도 다반사다) 

이외에도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들에게서 나오는 특징에는 훨씬 많은 것이 있지만,
모두 같은 맥락이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이처럼 여자들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를 싫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자는 직감이 있다고 하는데 그 직감이라는 것도 결국,
이 남자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켜 놓고 안절부절 못하는 남자인지,
아니면 아직 감정을 많이 발전시키지 않아서 여자의 감정 발전을 기다려줄 수 있는 남자인지를 
예민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남자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해와서 들이대면
여자의 직감은 그런 남자를 귀신같이 알아보고 멀리하는 것이다
(물론 여자의 직감이 착각인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면 왜 여자들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를 싫어할까
그것은 아마도 남자한테 의지하고 싶어 하는 여자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만나 자신의 짐을 덜고 싶어 하지 자신이 짐을 떠맡게 되는 일은 절대 원치 않는다
그런데 남자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켜서 막 떨면서 들이대면
자기가 이 '남자'라는 짐을 짊어지고 가야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끼게 되어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이면,
이를 통해 여자는 남자한테 의지하는 열등한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절대 아니다
그냥 여자는 남녀관계에 있어 애초에 그런 본능을 갖고 태어난 것일 뿐이지
여자의 의지가 약한 것도 아니고, 여자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또한 모든 여자가 그런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남자는 좀더 강인하게 태어나고 여자는 좀더 연약하게 태어나는 것으로 보아,
어찌 보면 여자가 남자한테 의지하고 남자가 여자를 이끌어주는 모습이
더 세상의 섭리에 맞는 조화로운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왜 이처럼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를 '착한남자'라고 부르게 됐을까
그것은 이들 남자의 발전한 감정은 진실된 마음이고, 
그렇게 감정이 발전해 있는 동안에는 여자를 배신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남자들은 여자가 원하는 게 뭔지만 말해주면 
무엇이든지 간에 착하게(?) 전부 다 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 남자들이다
이 점에서는 그들을 착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여자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뿐이다
즉, 남자가 이런 식으로 착한 것을 여자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착한남자들은 모른다
여자들은 남자의 '착한 속성' 자체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닌데,
여자를 좋아하는 감정이 많이 발전해서 자기 앞에서 '착해질 수밖에 없는 속성'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그런 남자들을 쉬운 남자, 끌려다니는 남자, 리더쉽없는 남자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을 일컬어,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남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던데,
이 남자들은 혼자 감정을 발전시켜서 여자에게 들이대면
그게 여자에게 얼마나 불편함과 부담감을 주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자들은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의 들이댐을
매우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단 남자가 자기한테 들이대면 거기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 여자는 없고
누군가가 자기를 막 좋아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서 괴롭고
자기가 누군가를 거절하여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줘야 한다는 죄책감에 괴롭다 
반면 남자들은 보통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자기한테 들이대더라도 
(그런 대시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그것이 막 폭력적으로 느껴진다거나 숨통을 조여 오는 것 같다거나 하는 느낌을 느끼지 못한다
그냥 자기가 그 여자를 안 좋아하면 별 신경을 안 쓰고 
자기랑 별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까지 민감해지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은 이런 남녀의 차이를 '몰라서'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그게 상대방에게 엄청 피해를 주는 일이고 자기의 이미지에도 마이너스라는 걸 제대로 '안다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런 소위 착한남자들에게 이런 기초개념을 잘 가르치고 타이르면(?),
이 남자들도 충분히 여자에게 부담 안 주고 센스 있게 대시하는 
매력 있는 남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착한남자에게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그 남자가 매력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가르치고 타이를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
일단 지금 당장 매력이 없으면 설렘(그놈의 설렘ㅋㅋ)이 없다는 이유로 차버리고
이미 다른 여자에 의해 갈고 닦아져서 준비되어 있는 남자를 찾는 게 여자의 숙명이고,
차이고 나서야 갈고 닦아져서 다른 여자에게 더 멋진 매력남으로 다가가는 게 남자의 숙명인 것을...

참고로 덧붙이면,
개중에는 정말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게 행동하는 남자들도 있는데,
여자가 싫다는 뜻을 자존심 상하지 않게 차분하게 표시했는데도 
계속 강압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런데 그럴 경우에 그 남자를 무시하고 냉담하게 대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어떤 책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그처럼 감정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 
감정이 발전하지 않은 쪽이 감정이 많이 발전한 쪽을 무시하고 짓밟으면
감정이 많이 발전한 쪽에서는 소위 애착체계가 더 활성화된다고 한다
즉, 열정이나 집착이 더 강해지게 되는데 그런 애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성으로 제어가능한 부분이 아니고 본능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하여 점점 더 강한 열정으로 들이대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서 더 안간힘을 쓴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경우에 처한 여성의 경우에는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끝까지 상처주지 않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남자를 위해서라는 이유는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신변을 위해서 더 나은 일이 된다

이렇듯 남자가 막 들이대면 여자는 거부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남자의 애착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승부욕을 자극하여 남자는 더 열정을 갖게 될 수밖에 없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현상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보아,
그게 남자의 잘못, 혹은 여자의 잘못이라기보다
남자가 혼자 먼저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이상 
둘의 관계는 그냥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흘러가도록 레파토리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가끔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착해서 인기가 없는 게 아니라 찌질해서 인기가 없는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말은,
한번쯤 여자한테 진심으로 다가갔다가 호되게 차인 경험이 있는 남자들을 분노케 한다
여자들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이 글에서 말하는 착한남자 즉, 혼자 진실로 좋아하는 감정을 발전시킨 남자를
여자인 내가 먼저 어떻게 대했는지를 떠올려보라
그런 남자한테 호감이 안 생기니까 그들을 쉽게 생각하고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러면 그 남자는 자신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더 소심해졌던 것을 기억하는가
이것은 상호작용이다
여자가 남자를 남자로 안 보면, 남자는 그런 여자의 태도가 다 느껴져서 더 소심하게 되고,
남자의 그런 소심함을 본 여자는 그 남자를 더 남자로 안 보게 되고, 
그 남자는 당연히 더 찌질하고 소심해지는 악순환이다
(여자들은 그러면 그런 상황에서도 찌질해지지 말고 당당해지면 될 것 아니냐고 쉽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찌질해지고 소심해지는 것은 이성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본능에 가깝다
이것은 여자들이 반대의 입장에 처했을 때도 똑같을 것이다
그런데 여자가 찌질하게 들이대는 것을 비판하는 글은 거의 없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들이댐은 남자의 역할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여자에게도 엄청 좋아하는 남자에게 들이대 보라고 하면 찌질한 짓을 많이 하게 될 게 뻔하다
그러나 여자들은 들이대지 않고 소심하게 속으로만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남자보다 찌질한 들이댐에 대한 비난을 듣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만일 남자도 그냥 들이대지 않고 소심하게 가만히 있으면 차라리 찌질하다는 소리까지는 안 들을텐데
괜히 들이댐은 남자가 해야 된다는 사회문화에 휩쓸려 억지로 들이대다 보니까 
들이댐에 대한 부담은 부담대로 느끼고, 찌질함에 대한 욕은 욕대로 먹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남자가 애초에 찌질하고 소심한 남자였다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도 충분히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남자였는데,
(1) 남자가 이미 감정을 혼자 많이 발전시켰다는 점,
(2) 여자는 감정을 혼자 많이 발전시킨 남자를 안 좋아하고 밀어내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
딱 이 두 가지가 비극적인 방향으로 둘의 관계를 몰아가도록 애초에 정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1)도 남자의 잘못이 아니고, (2)도 여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
그걸 안다면 불필요한 비난과 논쟁은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혹시 남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떤 여자를 강렬히 좋아하게 된 경우에도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감정을 절제하는 능력이나 스킬도 갖고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그건 마치 수영을 한번도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처음 물에 들어가면서
곧바로 수영을 능숙하게 잘 할 수 있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시행착오를 한번도 겪지 않고 세련된 감정 절제 스킬을 시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한때, 왜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는 한번쯤 망할 수밖에 없도록
이 세상이 이루어져 있을까 하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도 했었다
젊을 때는 감정이 막 발전되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자기의 잘못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고
남녀관계 및 인간관계에 대한 이치를 깨달아서
좀더 성숙하고 세련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신이 있다면) 신이 일부러 그렇게 세상의 섭리를 정해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소위 착한남자는 한번쯤 차이고 까이고 데여봐야 정신을 차리고 개념을 잡게 되는 것 같다
그리하여 후술하는 소위 나쁜남자로 거듭나게 된다

3. 나쁜남자

"여자는 나쁜남자를 좋아한다"
라는 말에서 '나쁜남자'라는 말의 개념은
이미 짐작할 수 있겠지만, "여자한테 반하지 않아서 감정이 많이 발전하지 않은 남자"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 is not that into you)"
라는 말에서 '그(He)'가 바로 나쁜남자다

이 남자들의 특징은 여자의 관심을 보채지 않고 여유롭다는 것이다
여자가 자기한테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집착하거나 구속하지도 않는다
여자가 남자의 연락을 씹거나 데이트를 거절해도 과민반응하지 않고 쿨하다
(물론 애초에 여자가 나쁜남자의 연락을 씹거나 데이트를 거절하는 일 자체가 없겠지만 말이다) 
한편 그러면서도 나쁜남자들은 때때로 다정하게 잘 대해준다
그래서 오히려 여자가 이 남자의 관심을 보채게 된다
여자들은 이런 남자를 보고 '어딘가 신뢰는 안 가지만 왠지 끌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은 '어딘가 신뢰는 안 가지만' 끌리는 게 아니라 '어딘가 신뢰가 안 가니까' 끌리는 것이다
남자가 마음을 완전히 다 보여주거나 내주지 않아서 '어딘가 신뢰가 안 가는 그 모습 자체'가 
여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하고 여자를 안달나게 만드는 것이다
또 이 남자들은 여자 앞에서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게 배려하는 일이 없고 거침없이 행동한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의 그런 모습을 당당하다고 느낀다
그런 당당함이 여자한테 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라는 걸 
여자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이 남자가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고 화려한 작업멘트를 날려주면 
여자는 그놈의 설렘을 느낀다
또한, 여자가 이별을 고해도 나쁜남자들은 "그래 알겠어"라고 말하고 쿨하게 돌아설 수 있다
그러면 여자들은 "잠깐만.."하면서 그 나쁜남자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것은, 이별을 선고받은 착한남자들이 "난 너 없으면 안 돼. 다시 잘할게."라고 하면서 매달릴 때
여자들이 뒤도 안 돌아보고 착한남자에게서 더 냉정하게 돌아서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러면 어찌보면 굉장히 따뜻하고 달콤한 남자인 이 남자를 왜 '나쁜남자'라고 부르게 됐을까
이 남자가 아무리 따뜻하고 달콤한 남자일지라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쁜남자 개념정리에서 말했듯이,
이 남자는 여자한테 반하지 않아서 감정이 많이 발전하지 않은 남자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 여자와 진지하게 사귀거나 그 여자를 책임질(?) 생각이 별로 없고,
언제든지 아무렇지 않게 여자를 배신하고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자 뒤에서 아무 짓이나 다할 수 있다
다른 여자를 만나 스킨쉽을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성매매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죄책감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남자들은 여자 '앞'에서 나쁘게 대해서 나쁜남자가 아니라
여자 '뒤'에서 나쁜 짓을 할 수 있고 언제든 여자를 배신해 여자한테 상처를 줄 수 있어서 나쁜남자다

여기까지 말하면,
당연히 예상되는 리플은 다음과 같다

"진짜 답답하다. 남자가 나빠서 나쁜남자인 게 아니라, 잘생겨서 나쁜남자여도 되는 거다. 
못생긴 남자가 백번 나빠져봐라. 그런 남자는 나쁜남자가 아니라 나쁜놈일 뿐이다."

"나쁜남자고 나발이고 다 페바페 아님?"

리플을 보기도 전에 내가 이런 리플을 예상하는 이유는 
이런 오해를 하는 사람들을 너무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포인트는 잘생겼는지 안 잘생겼는지가 아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감정을 혼자 많이 발전시키지 않는 여유를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다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감정을 많이 발전시켜도 귀여워서 괜찮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남자가 여자한테 홀딱 반하면 자동으로 뻘짓을 하게 된다는 걸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상태에서
여자에게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중심을 잡고
여자가 나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 
여유를 갖고 이런 저런 좋은 모습을 여자한테 보여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즉, 여자를 설레게 할 수 있는 무언가만 갖추고 그걸 계속 밀고 나가면서 
마치 아무 일도 안했다는 듯한 태도로 감정적으로는 안달복달하지 않고 여유를 보여주면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여자들은 쿨한 남자를 좋아한다는데 그 쿨한 남자라는 건 바로, 
여자한테 반하지 않아서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키지 않은 바로 그 남자, 
즉, 이 글에서 말하는 나쁜남자에 다름 아니다
그게 되면 안 잘생겨도 되고, 그게 안되면 잘생겨도 안된다!!!
소위 PUA라는 사람들도 바로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한 마인드로 삼은 후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쁜남자의 나쁜 속성 즉,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 떠날 수 있는 점을 배우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 남자가 가진 쿨함과 여유를 기본 마인드로 삼으라는 것이다)

여기서 여자를 설레게 할 수 있는 무언가라는 것은 무수히 많다

강렬한 눈빛, 훈훈한 미소, 큰 키, 떡 벌어진 어깨, 넓은 등, 중저음의 목소리, 남자다운 말투, 
리더쉽, 매너, 배려심, 진지함, 활발함, 적극성, 재치, 유머러스함, 결단력, 판단력, 박학다식함,
학벌, 돈, 인간관계, 지적 능력, 대화 능력, 노래 실력, 센스 있는 이벤트, 부담스럽지 않은 멘트,
주차권 물고 팔에 힘줄 보여주며 후진하기, 수학문제풀기, 미간 찌푸리며 넥타이 거칠게 풀기...

얼핏 생각나는 것만 열거해도 끝이 없다
이것들 중에 몇 가지 조합만으로도 여자를 충분히 설레게 할 수 있다
가진 게 많으면 더 유리한 건 있겠지만
가진 게 적다고 해서 불가능한 게 절대 아니다
중요한 부분에 아주 큰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가능하고
설사 하자가 있더라도 나머지 조합으로 극복 가능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위에 열거한 많고 많은 것들 중에서 그토록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자신감'이 빠져 있는데,
그 자신감이라는 것은,
남자가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키지 않고 
여자가 감정을 발전시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보여주는 것, 
그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그것만큼 자신감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넌 날 좋아할 것이고, 난 니가 날 좋아할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려줄 수 있다'는 마인드와 태도는
얼마나 본인의 매력에 대한 자신감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가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은 수없이 행해지지만,
무작정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된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자기가 갖고 싶다고 곧바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남녀관계에서의 감정 발전 원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물론 다른 모든 분야에 있어서의 자신감을 키우는 일은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겠지만,
적어도 남녀관계에 있어서의 자신감이라는 것은
여자의 감정 발전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의외로 쉽게 얻어질 수 있다
착한남자들이 여자 앞에서 벌벌 떠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어떻게 해야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걸 몰라서 그렇지, 알면 왜 떨겠는가
결국 왜 자신이 실패했는지, 다음에는 어떤 마인드와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안다'면,
그런 지식만으로도 여자 앞에서 불안해하지 않고 당당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 계속 강조하는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키지 않고 여유를 갖고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통해
자신감이 표현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훨씬 당당해질 수 있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여전히 남는 문제는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키지 않고 여유를 갖고 좋은 모습 보여주기'가 
이성적인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감정의 발전은 본능적, 감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에서 말했듯이, 안타깝게도 착한남자는 한번쯤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착한남자는 여자에게 까이는 시행착오를 겪으면,
그 이후부터는 혼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이 키우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감정체계가 저절로 바뀌는 것 같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즉, 이제는 쉽게 감정이 달아올라 금방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착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착한남자가 여자한테 까이면 나쁜남자로 거듭난다고 말했던 것은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서 이제 나쁜남자가 된 착한남자는 웬만해선 여자한테 매달리거나 찌질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여유를 갖고 천천히 자기의 매력을 보여주기만 하고 정작 마음은 쉽게 내주지 않는데
그러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러 여자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고 연락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외모가 전혀 바뀌지 않은 '동일인물'이
감정을 혼자 많이 발전시켜서 들이댈 때에는 인기가 없고 망하다가,
감정적인 여유를 가지게 된 다음부터는 인기가 많아지고 흥한다는 것은
외모보다 감정의 발전 정도가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얼마나 분명하게 시사하는가)

그런데 이렇게 보면, 
과연 감정적인 여유라는 것이 
시행착오를 겪기 전에 노력으로도 달성이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는 
나로서도 여전히 더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기는 하다
다만 분명히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그 감정적인 여유라는 것이 생기면
그것이 남녀관계에 있어서 엄청난 무기가 된다는 점이다

4. 마무리

이제 마무리하기 위해 끝으로 순진한 여자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착한남자에 대응되는 여자를 생각해본다면 아마도 순진한 어린 여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순진한 여자의 특징은 착한남자한테 안 끌린다는 것이다
위의 '2. 착한남자'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순진한 여자는 기본적으로 혼자 감정을 많이 발전시킨 남자를 밀어내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순진한 여자는 나쁜남자한테 끌린다
나쁜남자라는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겠지만 
막상 순진한 어린 여자가 그런 남자를 만나면 감정적으로 반드시 끌린다고 장담할 수 있다
나쁜남자가 여자가 감정을 발전시키도록 천천히 부담스럽지 않게 배려하면서 
가슴 설레게 하는 은근한 호감 표현으로 꾸준히 여유를 갖고 자신감 있게 들이대고 나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쿨하게 행동하거나 뒤로 빠지면 안달나지 않을 순진한 여자는 거의 없다 
그런데 나쁜남자는 그 여자한테 진심으로 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 떠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순진한 여자는 나쁜남자한테 차이고 까이고 데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착한남자가 감정을 혼자 많이 발전시켜서 여자한테 까이는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감정적인 여유를 갖게 되어 여자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순진한 여자도 어릴 때는 착한남자한테 끌리지 않고 나쁜남자한테 끌리다가
나쁜남자한테 까이는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자기만을 바라보는 남자를 알아보는 눈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결국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남자나 여자나 한번쯤은 시행착오를 겪는 게 숙명인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나 여자나 한번쯤 까여보는 것도 중요한 인생 경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래야 미래에 자기를 더 행복하게 해줄 짝을 고르는 안목이나 능력을 갖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래도 될 수 있으면 트라우마가 남지 않을 정도로만 까이는 게 좋을 것이다!

덧글

  • 와우... 2014/01/24 11:18 # 삭제 답글

    나쁜남자, 착한남자에 대해 읽은 글 중에 가장 와닿는 글이네요...
    소위 '쫄리면'끝나는거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내 자신이 자연스럽게 배려하고 챙겨주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쫄리면 그떈 그냥 접는 게 나은 듯 해요.
  • 동박 2016/07/17 14:42 # 삭제 답글

    좋은 글입니다.... 착한남자에 대한 설명은 마치 지금 저 자신을 보는 것같아서 맘이 아프네요 ㅎㅎㅎ;;;;
  • 우왕 2016/11/25 18:18 # 삭제 답글

    안달나는 것과 표현을 제때 잘 하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먼저 다가갔는데 표현을 도통 안 해서 떠났으니,, 그러고 나서야 안달나 하더라구요 다시.. 못됐.. 있을 때 잘해야죠 사랑은 서로 노력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
  • ㅇㅇ 2016/11/25 18:20 # 삭제 답글

    따뜻한데 여자심리 잘 아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요.
  • 수양대군 2017/12/03 05:18 # 삭제 답글

    놀랍도다. 당신은 남여관계의 포인트와 핵심을 어찌이리 잘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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